파묘 후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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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때 주위를 보니 좀 나이드신분들과 40대이후의 분들이

많이 계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거두절미하고


귀신에 빙의되서 일본어를 하는 씬에서 모두들 영화에 몰입된 나머지,

"죽여!"

"저런 개념없는! 저래서 매국노들은 안돼!"라고 외치고 난리가 났습니다.


사무라이가 나오니 모두들 흥분해서

"쪽빠리들을 박살내자!"

"다시한번 한국인의 힘을 보여줘!" 라고 외치며 사무라이 도깨비의 얼굴에 나쵸, 음료수의 얼음, 프링글스를 던졌습니다.

저도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라 옆에 앉은 아저씨를 집어던지며"너희들에게 이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를 뺏길소냐!" 라고 소리쳤습니다.

뒷좌석에서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시더군요.


쇠말뚝의 정체가 밝혀지는 씬에서는 통곡 소리가 시일야방성대곡을 무색케 터져 나왔습니다.

한 50대의 아저씨는 벌떡 일어나 음료수 뚜껑으로 자신의 배를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한 아주머니는 영화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아아, 산군님! 아아 산신님!! 천주님!!!" 하며 울부짖었고 이윽고 누군가가 우렁차게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과 애국가를 모두가 손에 손잡고 부를때에는 눈물을 아니흘리는 자가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한 여대생이 앞에 나와서 자신의 쿠로미가 그려진 다이어리를 찢으며일본 상품을 써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즉석 사죄를 하였고,다른 남학생도 소니 헤드셋을 그자리에서 참수했으며 여대생의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40대 지긋한 아저씨도 회사로 전화를 하여 "일본과의 수출건은 없던것으로 해!" 라고 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영화관 한구석에는 일본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누군가 준비해온 욱일기를 그위에 덮고불을 질렀습니다.

우리는 그 불 주위에서 손에손을 맞잡고 다시한번 애국가를 불렀고, 눈물흘리며 무릎 꿇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부둥켜 앉고 같이 통곡하였습니다.

2월 28일은저에게 또다른 광복절이요, 제 인생의 변환점이었습니다.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와 요동까지 정벌한 우리의 개척정신, 단군과 치우천왕의영혼이 우리를 휘감았을까요.

지금도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어 뿌옇게 보이는 자판을 두들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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