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사 후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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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친정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상급병원들 진료 대기가 너무 길어서
저희집 근처 대학병원에서 다행히 빠르게 입원 검사 받았습니다.
저도 작년 말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아
어제 서울소재 대학병원 검진 예약이 되어 있었어요.
저는
초음파 판독 결과에 따라 조직검사 결정하기로 한 거여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했는데,
한참 이리저리 모니터 보더니, 어느 한 부분을 가르키며
이 부분은 모양이 좋지않으니 조직검사는 해야겠다고 하셨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부분마취 해도 통증은 느껴지고
총 으로 빵 쏴서 순식간에 조직을 빼오는 거예요.
총 4회 라고는 하셨지만 8회였고.두 번 빵 한 게 한 번으로 치시더라고요. 아팠어요.
지혈한다고 누를땐 비명 나왔고요.
남편이 지병이 있어서 걱정시키기 싫어 혼자 갔고,
오자마자 언니 퇴원시켜 배웅해줬고요.
새벽에 설거지 안해놓고 병원시간맞춰 서울까지 전철 갈아타고 다녀온거라 지쳤어요.
심리적인 부분도 있고요.
애 퇴근시간 되서 뭐 좀 하려고 주방에 갔더니
새벽에 끓여놓은 죽 가르키며,"이건 여따 둘꺼야? 먹어치워야지~"
"아,그리고,저 오뎅국 맛없더라.오뎅이 무슨 밀가루 섞은것 같아."
남편은 언니 픽업 갔다 퇴원시간 안맞아 다시 집에 왔었고.
그 외엔 집에 있었던 상황인데,
제가 남편 걱정하고 겁먹을까봐 너무 밝게 있었나 싶은게,
제가 왜 아무렇지 않겠어요.
언니는 며칠전 암 선고받았지,
전공의파업이라 성형외과 협진은 안된대지,
동생인 나도 같은 암일 확률에, 그동안 시어머니 간병,재활에 하느라고 했는데
심란,심란,심란인 상황에
인상 쓰고 있을 수 없어서
"걱정마~~~ " 했더니
해맑게 "걱정 안해~"하는데,
문득,
너....무 외롭더라고요.
남편의 인지기능이 미세하게 나빠지고 있어요.
제가 바쁘면 음식이며 집안 일 칼같이 거들고.
맛있는 식사도 잘 하는 사람인데
씽크대는 하루치 설거지 그대로 있고,
저는 제 건강, 언니 수술 걱정에 혼자 새벽에 이러고 있네요.
저도 암일까봐 걱정한다기보다
점점 달라지는남편의 반응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건강해야해요.
끝까지 제 남편 케어해야 해서요.
답답한 마음 넋두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