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펌) 광주 사람입니다. 낙지 소식에 한 마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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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는 어떻게 해 먹어도 맛난 식재료지요. 연포탕도 좋고, 갈낙탕도 좋고, 젓가락에 돌돌 말아 구워먹는 낙지호롱이도 좋고, 매콤하게 볶아먹어도 좋잖아요. 하지만 모름지기 낙지 요리의 으뜸은 탱글탱글한 산낙지를 칼 두 자루로 칼춤추듯 탕탕탕 으깨어 기름장에 찍어먹는 낙지탕탕이가 아닐까 합니다.
엄중하신 낙엽, 아니 낙지께서 친히 광주까지 내려와 출마선언을 하겠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기분 X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흥분되는 소식이군요.
기분이 X 같은 건, 광주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이딴 짓을 할까, 싶어서입니다. 비록 전남도지사 현역이었던 때부터 청렴도와 지지도에서 전국 꼴지라는 위업을 달성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자기 안방이었던 곳이니 충분히 해 볼만하다 싶은 거겠죠.
흥분되는 건, 조만간 낙지탕탕이를 해먹겠구나, 싶어서입니다. 부모님과 일가친척이 거의 모두 광주에 살고 있고, 지난 수 차례의 대선과 총선의 분위기를 나름 가감없이 접했던 저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낙지가 어떤 결과를 맞을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광주의 어느 지역구로 기어올라오더라도, 낙지에게는 그곳이 칼춤맞을 도마일 뿐입니다. 4년 전과는 달리, 광주의 분위기는 이재명이 이끄는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거든요. 민주당에서 갖은 개판을 치고 분란을 일으킨 끝에 탈당해 놓고도 광주에서 여럿 당선되었던 간잽이 찰스 때와는 다릅니다.
그래도 한 때 국무총리까지 했던 사람이 선거 치르기도 전에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발 빼지는 않길 바랍니다. 그래야 자신의 정치인생이 민주화의 본거지에서 어떻게 몰락하는지 똑똑히 목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부디 광주에서 끝까지 완주하고, 개같이 낙선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원하며, 저 역시 그 심판에 기꺼이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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